티스토리 뷰
어렸을 적, 가까운 뒷동산에 토끼를 잡으러 다니고는 했다. 어쩌다 운이 좋은 어느 날은 한 마리 토끼를 잡은 적도 있었더랬다. 토끼는 그저 풀을 뜯어먹고사는 동물이며, 공격이나 침략은 커녕 오히려 육식성 동물들이 잡아먹기 좋은 동물들 중의 하나다. 그런데 그런 토끼와 인간이 전쟁을 하는 나라가 있다. 호주다. 호주는 아직도 토끼와 전쟁을 하고 있단다. 그것도 무려 150 년이다.
1. 원래 토끼가 없었던 나라 호주
호주 하면 캥거루가 생각날 것이다. 두발로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모습이 처음 보았을 때는 그렇게도 신기했었다. 그리고 토끼는 전혀 없었던 나라였다. 그런데 이곳에 야생 토끼가 생긴 것은 1859년이 되던 해 였다.
영국에서 호주로 이주한 농장주 오스틴은 영국에서 즐기던 토끼 사냥을 호주에서 하기 위해 토끼를 들여온다. 그리고는 호주의 남동쪽 끝인 빅토리아주 남부 지역에 영국에서 들여온 회색 토끼 20여 마리를 방사하였다.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토끼는 동물의 먹이 사슬중에 최 하위이다. 이 말인 즉, 토끼를 노리는 동물들이 많다는 뜻이다. 땅에서도 공중에서도 심지어 사람들까지 토끼를 사냥한다.
그런데도 토끼가 멸종하지 않는 것은 그 번식 능력에 있다. 새끼를 배고 있는 중에도 또 다른 새끼를 가질 수 있도록 태가 두 개가 있고, 또 한 달 만에 새끼를 낳는다.
그러다 보니 한 마리의 토끼가 새끼를 낳아서 번식한 총무리의 수가 일 년에 천여 마리가 넘어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번식 능력을 갖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2. 식물 자원의 고갈
천적들이 있어 개체수가 자연스럽게 조절되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이렇다 할 천적이 없었던 나라 호주이다 보니 토끼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기 시작하였다.
이 토끼들이 풀을 다 뜯어 먹고는 풀이 떨어지면 땅에 굴을 파서 나무의 뿌리까지 갉아먹었단다. 마침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식물들 까지 공격을 받게 되고 만다.
1907년 호주 정부는 호주 전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 무려 1600km에 이르는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처음에는 이 펜스 때문에 확산이 저지되는 듯했다. 그러나 토끼는 땅 밑으로 굴을 파기 시작하였다. 또 오래된 펜스가 약화되고 거기에 토끼가 자꾸 부딪혀 오거나 뛰어넘으면서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3. 한때 필요한 식량이 된때도 있었다?
1929년 경제 대공황이 발생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던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었는데, 그때 단백질도 풍부하고 그 숫자도 엄청나게 않았던 토끼를 잡아먹음으로 굶어 죽지 않고 살아남게 되었다.
하지만 대공황이 끝나면서 농작물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계속되면서 결국 호주 정부는 토끼의 천적인 여우를 들여오게 된다.
4. 천적 여우
정부가 여우를 들여 오는 것은 언뜻 토끼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간과한 것 이 있었다. 여우의 먹이가 토끼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토끼는 엄청 예민하여 굴로 재빠르게 도망치므로 잡는 것이 쉽지 않은 동물이다. 그러나 보니 여우는 토끼보다 사냥하기 쉬운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다.
그러면서 여우의 수가 급증해 버렸다. 그러면서도 토끼 수는 줄어들지 않는 다.
5. 병균을 살포하는 공격
토끼와의 전쟁을 계속하던 호주 정부는 결국 1950년 토끼에게 치명적인 병균을 살포하는 결정을 하고 만다. 다발성 점액종 병원균을 살포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호주는 토끼의 80%를 없애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살아남은 20%의 토끼들이 바이러스 내성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개체수가 2억 마리에 이르른다.
6. 2차 바이러스 공격
1997년 더 강력한 바이러스를 개발 살포한다. 그리고 두 달 만에 토끼 90% 넘게 말살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살아남은 토끼들은 바이러스 내성을 갖게 되었단다.
그리고 남은 토끼들이 또 번식하여 원래의 개체 수를 회복해 버렸다.
이렇게 정부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해결의 기미가 없자, 일부 에서는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단다.
~by 푸른바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산 폭발. 백두산 보다 더 임박한 곳이 있다 (0) | 2023.09.30 |
---|---|
국산 품종 '슈팅스타', 샤인머스켓을 뛰어 넘는 맛 (0) | 2023.09.28 |
인간의 수명을 늘린 현대사회의 4대 발명품 (1) | 2023.09.14 |
북한. 전술핵 잠수함 정상적 운행 가능한가? (0) | 2023.09.12 |
교권회복및 보호강화 종합방안. 대응팀이 처리 한다 (0) | 2023.09.07 |